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해 언제, 어디로 떠나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같은 장소일지라도 계절에 따라 바뀌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와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하다. 이번 기사에서는 카메라를 들고 떠날 수 있는 국내 대표 여행지를 몇 군데 소개할까 한다. 물론,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라면 재미와 추억이 두 배가 될 곳들이기도 하다.
■ 춘천가는 '지하철'은 나를 데리고 가네~
봄 춘(春), 내 천(川). '봄이 오는 시내'라는 예쁜 이름의 호반의 도시 춘천은 모든 이에게 청춘의 이정표 같은 상징성을 가진다. 마치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안개 가득한 호수와 푸근하게 도시를 감싸는 산들, 정말이지 티없이 맑고 건강한 도시다. 춘천에는 정말이지 하나 하나 설명하다보면 춘천 특집이 될만큼 명소가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굳이 뽑자면 남이섬과 소양강이다. 물론, 춘천댐, 구곡폭포, 청평사 등 이보다 더 좋은 장소도 많다.
◆ 남이섬 - 연인이나 가족끼리 1박 2일 정도 머물며, 멋진 풍경이 담긴 사진까지 찍는데 남이섬만한 곳이 있을까? 겨울연가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남이섬은 본래는 섬이 아니었으나 청평댐 건설로 인해 물이 차 만들어진 북한강의 섬으로 둘레는 약 6Km이며, 중앙부에 8만여평의 잔디밭과 섬둘레에는 밤나무, 포플라나무 등이 병풍처럼 서 있어 산책하기는 그만이다.
◆ 소양호 - 동양 최대의 다목적댐인 소양댐의 축조로 만들어진 소양호는 주변의 자연 경관이 수려하고 다양한 명서들이 주변에 자리잡고 있어 하루코스의 나들이 장소로 각광받고 있다. 또한, 차가운 기온에 숨결마저 얼어붙을 것 같은 영하의 날씨에 만나볼 수 있는 소양강 상고대는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들려보아야 할 진풍경이다. 상고대는 기온, 수분의 증발에 따른 얼음결정체가 나무나, 수풀 등에 달라붙는 눈꽃 현상을 말한다. 최소한 대기의 기온이 영하 10 이하, 습도 60%이상 일 때 상고대 현상을 만나볼 확률이 높다.
춘천가는 길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수월해졌다. 청량리에서 남춘천까지 1시간 50분 걸리면 운행 시간은 상봉에서 춘천역을 잇는 광역철도로 인해 대폭 단축되었다. 일반은 약 79분, 급행은 63분이면 춘천역에 도착한다. 비용도 2,600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청량리와 남춘천까지 71년간 북한강을 따라 달렸던 경춘선 무궁화호는 전철 개통 후 운행이 중지되었다.
■ 차의 고향, 보성 녹차밭
녹차로 유명한 보성군에 동해 피해로 수확이 늦어졌던 찻잎 따기가 한창이다. 전라남도 보성군은 산, 바다, 호수가 어우러진 지역으로 해양성 기후와 대륙성 기후가 만나 일교차가 심하여 안개일수가 많고 토양이 맥반석 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차 생육 조건과 차의 맛을 좋게 하는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이 곳을 찾고 있을 뿐 아니라 수려한 경관으로 인해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발길도 끊이지 않는다.
보성 녹차밭은 전국 어디에서 출발하든지 대중 교통이나 자가용 등 접근이 용이해 초행자도 쉽게 찾아갈 수 있다. 푸르른 녹차밭에 들리게 되거든 녹차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 보는 것은 필수!!
■ 떠나요~ 제주도~♪ 푸르메가 살고 있는 곳!!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한라산과 용암 동굴이 있는 제주도는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대한민국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지 중 하나다. 제주도의 10대 절경 중 하나인 '성산일출봉', 소가 누워있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우도', 드라마 올인의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는 '섭지코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법도 한 '올레길', 천지연 폭포 등 카메라로 담기에 너무나 완벽한 비경이 도처에 널려있다.
제주도에서 가장 사진 찍기 좋은 시점이라고 한다면 아마 '봄'과 '겨울'이 아닐까 싶다. 샛노란 유채꽃으로 물든 제주도와 새하얗게 눈꽃이 내린 한라산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나 다름없다. 물론 여름과 가을도 만만치 않은 절경을 자랑한다. 제주도로 가는 교통편은 과거에 비해 많이 저렴해졌다. 진에어나 티웨이 항공 같은 저가 항공사들의 등장으로 10만원도 안되는 비용으로 김포 또는 부산-제주도 왕복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 바람의 언덕, 평창 대관령양떼목장
대관령 지역에 위치한 관광목장은 드넓은 초지에 젖소나 양 등의 사육 과정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실내외 승마장과 숙박 시설 같은 다양한 부대시설까지 완벽하게 갖춰 4계절 녹색 체험 관광지로도 인기를 끌고 있는 곳이다. 일반적인 관광지가 자연 환경이나 경관 위주였다면 이 곳에서는 자연과 더불어 친숙한 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특별함이 있다.
목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것은 '사진 촬영'만이 아니다. 목장 전체를 한 바퀴 돌면서 푸른 초원을 구경할 수도 있고 젖소 우유 짜기, 어린 양 우유 먹이기, 건초 주기 등과 같은 동물과의 직접적인 교류도 가능해 진정한 자연을 느끼고 싶다면 이 곳만한 곳이 없겠다. 교통편은 횡계 시외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해 양떼목장주차장까지 택시를 타는 것이 가장 편하고 빠른 방법이다. 자동차를 타고 온다면 주변에 위치한 삼양목장이라던지 허브나라, 레일바이크 여행지 등도 더불어 여행할 수 있어 더욱 좋다.
■ 마음의 휴식을 얻고 싶다면!! 아침고요수목원
경기도 가평군 축령산 자락에 위치한 아침고요수목원은 사람들이 북적대는 유명 관광지보다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고 지친 몸을 가벼이 쉬며 사랑하는 이와 함께 다정한 시간을 보내고자 하는 사람에게 추천한다. 카메라 뷰파인더를 통해 들어오는 보여지는 세상도 무척이나 아름다운 곳이다. 아네모네, 꽃잔디, 철쭉, 튤립 같은 다양한 봄꽃과 나무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행복한 추억을 담아보자.
아침고요수목원으로 가는 방법은 자가용과 경춘선전철과 버스 모두 용이하다. 서울 상봉역에서 춘천 방면으로 출발해 청평역으로 갈 경우 약 1시간 20분 가량 소요된다. 다만, 지하철로 이동할 경우 버스를 타면 도착하는 청평터미널까지 도보로 약 10분 정도 걸어야 한다. 그리고 수목원행 버스를 타면!! 아침고요수목원에 도착한다.
맺으며!! - 별이 쏟아지는 그 곳으로 가요~
지금까지 소개한 장소들이 사진을 찍는데 있어 빛이 조금이라도 필요한 곳이었다면 이번에는 완전한 암흑이어야 하는 곳을 소개해볼까 한다. 바로 천체 사진을 촬영하기 위한 천문대다. 굳이 천문대가 아니더라도 도시의 빛공해가 없고 대기가 깨끗한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하지만,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단순히 DSLR만으로는 우리가 흔히 접하는 천체 사진을 찍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지구가 자전을 하기 때문이다. 즉, 밤하늘이 움직인다는 말로써 DSLR을 지구의 속도와 자전축에 따라 일정하게 유지시켜주는 적도의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름조차 생소한 다양한 고가의 장비들이 있어야만 제대로 된 천체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이유는? 일반 DSLR로도 고배율 렌즈와 삼각대만 있으면 밤하늘의 별이나 달 사진 정도는 아름답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일부 사설 천문대의 경우 DSLR을 마운트해 천체 사진을 찍어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맑은 공기와 더불어 이보다 더 신선한 체험이 어디있을까 싶다. 특히, 중미산천무대와 같은 곳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자녀와 함께 마음으로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케이벤치(www.kbench.com)
